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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시간/인생챌린지

퇴사 후 호주 한달살기의 가치 _ 호주한달살기 챌린지 3탄

by 내일의 알지 2024. 9. 28.

2,000만원을 쓰고 온 호주 한달살기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내가 얻은 정신적 건강한 에너지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이 때의 기억이 살면서 중간중간 큰 힘이 될 것 같다.

 

 

 

한달살기챌린지
1탄 : 퇴사를 결정한 이유
2탄 : 호주 한 달 살기 챌린지
3탄 : 퇴사 후 한달살기 후기

 

큰 힘이 된 어느 호주 카페에서의 경험을 꼭 기록에 남겨두고 싶다.

 

퇴사하고 호주에 갔을 때 초반에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었다.

눈 밑은 떨리고 얼굴은 푸석푸석하고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렇게 있어도 되나?

 

 

회사에서 더 이상 몰입해 근무할 환경이 아닐 때 위와 같이 느껴 퇴사하고 나왔는데

호주에서도 다른 의미로 위와 같은 생각이 들어 울적해지기도 했다.

 

왜 회사에서도 호주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분명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 노력이 부족했나?

이렇게 쉬다가 뒤쳐지면 어쩌지? 

여러 울적한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던 호주에서의 어느 날,

생각 정리를 하기 위해 카페에 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Cafe Brew

 

 

 

 

호주의 카페는 새벽에 문을 열고 오후 3~4시면 문을 닫는다.

오전 어학원 수업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나니 2시쯤이었다.

가고 싶었던 카페는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구글맵에서 찾아 4시까지 하는 계획에 없던 카페를 가게 되었다.

카페에서 와플과 커피를 시키고 아이패드를 꺼내 생각정리를 시작했다.

 

당시에 적었던 내용 중 일부

왜 나는 이전 회사에서 더 몰입해 일할 수 없었나
- 이 이유를 나한테서 찾지 않겠다. 나는 그 시간 때 최선을 다했다.
- 잘 풀릴 때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고 인생의 한바퀴를 배운 곳이다.
- 떠날 때, 끝난 인연이기에 그런 상황이 다가온 거다.

왜 더 성장하지 못했는가
- 아니다.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아주 잘했다.
- 채워 넣을 게 있으니 삶이 더 즐거운 거 아닌가,
  부족함에 목말라하며 새로 채워 넣음의 즐거움을 느끼며 많이 배우자

회사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아 나를 구해내려고
그 환경에서 나를 떼어냈으니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집중하자.

쉬는 시간이다. 스스로 너무 다그치지마라.
오롯이 내게 집중하는 시간, 소중하게 보내보자.

 

회사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아 나를 구해내려고
그 환경에서 나를 떼어냈으니
나의 몸과 마음 건강에 집중하자.

 

 

스스로 다그치는 성향이 있다보니 쉬면서도 '이렇게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에 울적했다가

카페에서 위와 같이 생각 정리를 하고 난 후 마음이 편안해 졌다.

 

정리를 끝내니 오후 3시 55분, 카페가 문 닫을 시간이 되었다.

직원들은 이미 다 퇴근하고, 카페에는 손님은 나 하나 그리고 카페 사장님 한 분 이렇게 둘 뿐이었다.

흰머리에 배가 볼록 나오신 사장님께 계산을 하러 갔을 때

문득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It was the most happy time of the day. Thank you!"

 

내 인사에 약간 감동을 받으셨는지 오른손을 심장쪽에 대고 찡긋 웃으시면서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시기 시작하셨다.

여기서 사니, 호주는 왜 왔니, 어디서 영어 공부하니 등등

내가 가볍게 영어 공부를 하러 호주에 왔다 이야기를 했더니 더 많은 영어 말하기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으셨는지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순간 말을 버벅이면
너 영어 잘한다고, 영어는 자신감이라고 계속해보라며 독려해주시기도 했다.

 

질문을 너무 많이 받다보니, 나의 개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7년을 열심히 일한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잠시 쉬러 호주에 왔다.

생각이 많아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울적해 있다가

이 카페에서 생각 정리를 끝내 기분이 좋아져서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 말 이후 사장님이 해주셨던 대답은 정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은 거 같다.

 

당시 Cafe Brew 사장님의 대답 중 일부

아까부터 너에게 시선이 갔다.
커피와 와플을 시키고 집중해 무언가 열심히 쓰는 모습을 보면서
건들 수 없는 너만의 아우라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우라'라는 단어를 아니?

그런 아우라가 있는 사람은 흔치 않아.
정말 큰 강점이야.
너의 아우라를 잘 지켜 넌 너가 생각한대로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과거에서는 배운 것만 생각하고 더 돌아볼 필요도 흔들릴 필요도 없어.
미래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되는 거야.

분명 넌 그렇게 될거야.

 

이 대답을 듣고 울컥했다.

세상 나와 관련이 하나 없는 어쩌다 가게된 호주 카페에서 엄청난 큰 위로를 받았다.

 

너의 아우라를 잘 지켜

 

 

마지막 큰 위로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결제 후 카페 뒷문으로 나와

건물 내 있던 쇼파에 앉아 소리 없이 펑펑 울었다.

어떤 의미의 눈물이었을까.

 

하나 확실한 건 과거의 문을 제대로 닫은 느낌이었다. 

이전의 경험이 완전한 과거가 된 느낌이었고 모든 게 정리된 것만 같았다.

울고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기분 좋게 다음 일정으로 시드니 천문대에서 선셋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에서 사간 예쁜 돗자리를 깔고 시드니 천문대 앞 들판에 앉아 풍경을 봐라보며 선선한 바람을 느끼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 뒷모습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었는데, 에어드랍으로 보내드려도 될까요?"

 

정말 깜짝 놀랐다.

받은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날은 참 선물 같은 하루였다.

고생했다고, 기운내라고, 앞으로 또 잘 나아가라고 세상이 응원해 주는 것만 같았다.

이 날을 기점으로 더이상 울적하지 않았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호주 여행의 마지막 주 어느 날

태어나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했다.

내려오고 동생에게 말했다. 

" 다 충전돼서 이제 한국 가도 될 것 같아!"

 

호주를 떠날 때 나는 정말 건강했다.

이렇게 쉬어도 괜찮구나, 비워내니 또 좋은 에너지로 채워지구나

 

 

이번 호주 한달살기 챌린지를 통해 내 세상을 전부 바꿔본 이 경험을 통해 마치 흰 도화지가 된 것만 같았다.

건강하게 이후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 느낌.

 

나는 이후 어떤 삶을 살게될까, 분명 어딘가 몰입해 또 즐겁게 일할 것 같다.

아주 혹시나 힘든 상황이 또 생긴다해도 그걸 이겨낼 방법을 알기에 또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을 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의 아우라를 잃지 않고, 앞으로 잘 나아가길



호주 한달살기 챌린지 후기 끝.